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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폴리오 25년 4월_VOLUME1 낯선 곳의 친밀함

건축주의 이야기를 담은 관계의 건축

100A associates는 건축주의 이야기에 착실히 귀를 기울입니다. 끈끈한 소통을 이어 나가면서 건축주를 닮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이죠. 건축주를 닮은 공간이 완성된 이후에도 이들은 건축주와의 유대 관계를 유지합니다. 공간에 대한 크고 작은 이야기, 일상 소식까지 주고받는 마음에는 관계를 귀하게 여기는 100A associates의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예산은 우리를 움직이는 동력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의 건축이야기를 지금부터 펼쳐봅시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주의 이야기’예요. 이야기를 듣고 만든 공간은 개성을 담고, 또 건축주와의 애착 관계를 바탕으로 공간을 지속하게 만들거든요.”

2016년에 개소한 이후 지금껏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죠. 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에 관해 들어보고 싶어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주의 이야기’예요. 이야기를 듣고 만든 공간은 개성을 담고, 또 건축주와의 애착 관계를 바탕으로 공간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거든요. 프로젝트의 성공을 판단할 때의 첫 번째 기준 역시 완성된 공간이 '건축주를 얼마나 닮았는지'죠.

 

수많은 건축 스튜디오가 지금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을 텐데요. 100A associates만의 차별점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우린 어떤 프로젝트든 모든 설계와 시공을 끝까지, 직접 하고 있어요. 건축주들은 공간에 대해서라면 1년 가까이 저희와 가족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돼요. 그러다 공간이 완성되고 연락이 끊기게 되면 무척 허전해하시죠. 그래서 저희는 공간이 완성되었더라도 편하게 연락해 달라고 이야기해요. 건축주와의 관계가 단절되지 않는다는 게 저희만의 특징이 아닐까 싶어요. 10년 전에 만난 건축주들도 조명 하자로 연락이 올 만큼 끈끈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거든요.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건축주와의 첫 만남이 중요할 것 같아요. 

우리는 건축주들이 찾아오면 항상 같은 이야기를 하곤 해요. "공간을 짓는 과정은 행복한 일이니 예산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즐겁고 재미있게 지을 방법만 생각해 주세요. 예산이 얼마가 있든 원하는 공간을 만드는 데는 항상 부족하거든요. 정해진 예산에 맞게 공간을 풀어내는 게 저희 역할이니 즐겁게 해봅시다."


홈페이지에 '취호가'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장소는 건축을 특수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라는 문장을 쓰셨죠. 취호가가 자리한 호명리에 특히 눈에 띄는 점이 있었나요?

호명리는 호랑이가 울던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에요. 건축주는 이곳의 이야기를 동경하고 좋아하지만 주변에 파밭밖에 없어서 공간을 짓기에 확신이 없다고 이야기하셨죠. 저는 이 동네에 애착이 간다면 이곳에 호랑이 사원을 만들어 보자고 했어요. 호명리에 담긴 스토리는 호랑이라는 연결고리만으로도 취호가를 더욱 깊이 있게 완성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어떤 특징을 담고자 했나요?

취호가의 리셉션 동은 특히 세 가지에 집중했는데, 첫째는 리셉션 동의 상단 중앙에 돌출된 수로예요. 물이 차오르면 폭포가 만들어지도록 설계했는데 그 안에 호랑이가 숨어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 위한 장치였어요. 둘째는 벽의 마감이에요. 호랑이의 두루뭉술한 털의 촉감을 표현하기 위해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고 굳기 전에 뜯어 흐르는 물에 씻었죠.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시간을 들여 수많은 샘플링 작업을 한 끝에 원하는 형태를 만들 수 있었어요. 마지막은 리셉션 동으로 가는 길의 바닥 면이에요. 호랑이의 꼬리를 표현하기 위해 끝까지 남아서 콘크리트 위에 기계로 무늬를 새겼죠.


'의림여관'은 어때요?

의림여관은 밤나무가 자리하는 곳이라 건축주가 안에서도 밤나무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길 원하셨어요. 그래서 남향에 창문을 배치했죠. 지금은 '사색'을 콘셉트 삼은 스테이가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흔치 않았어요.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고, 숲이 보이고, 새소리가 들려오는데 그 자체로 사색의 콘셉트를 잘 담아낸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경주옥'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경주옥은 단순했어요. 건축주가 가진 이야기가 많지 않았거든요. 경주옥이 자리한 땅을 인수한 이유가 단지 '예뻐 보여서'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경주옥의 풍경에 집중해 설계하려고 했고, 입실 시간이 비교적 늦은 오후 4시라는 점에 착안해 음예(陰翳)를 콘셉트로 잡았어요. '어두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의미인데,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책 《그늘에 대하여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어스름한 공기와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공간을 배치했죠. 경주옥에 들어왔을 때 달이 수면 위에 비치는 풍경을 유도하기 위해서였어요.

취호가, 의림여관, 경주옥 세 공간을 살펴보니 외부가 투박하고 단단한 콘크리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마감에 차이는 있지만 콘크리트 물성을 주로 활용한 이유가 있나요?

자연에 위치한 공간들이기 때문에 건축의 물성도 이질감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재료 중 돌이 가장 자연적으로 잘 어우러질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비용이 문제가 됐죠. 그래서 돌의 물성을 가지면서 주변 환경에 녹아들 수 있는 소재로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하게 됐어요.

 

이토록 다양한 고민이 깃든 공간에 머무는 분들이 어떤 하루를 보내길 바라나요?

취호가, 의림여관, 경주옥 모두 호스트들이 노력해 주신 덕분에 중심이 되는 공간 경험이 뚜렷해요. 저희의 가장 큰 장점은 호스트가 함께 모여 공간 경험에 대해 고민을 나눈다는 거예요. 스테이 찾는 분들도 직접 걸음 하기 전에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접해보시면 좋겠어요. 같은 비용을 내고 객실 안에만 있기보다는 취호가 안에 전나무가 있는 이유, 의림여관이 객실과 주방이 분리된 이유, 경주옥에 수공간이 배치된 이유 등을 알고 간다면 지불하신 값어치 이상의 경험을 누려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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